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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품을 수 있을까?

여주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품을 수 있을까?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8.13 09:11
  • 수정 2019.08.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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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원 세수증대에 ‘첨단 도시’ 여주로 발전 변곡점 기대

* 사진설명 - 사진은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네이버 제공)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든 여주시는 14일 최종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잇달아 부지제안 관련 협업회의를 여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달부터 김현수 부시장을 비롯해 기획예산담당관, 정책연구팀장, 정보기획팀장, 정보통신팀장,시세팀장, 에너지자립팀장, 기업유치팀장, 시민안전팀장, 산림자원팀장, 상수시설팀장 등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네이버가 제시한 기준 수립과 여주시의 강점을 나타내기 위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여주시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여러 파급효과가 크고 공신력 있는 대규모 민간시설 유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미 여주IC,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이 자리잡고,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이 예정되어 있는 상거동-하거동 일대 시유지가 사업확장성과 발전가능성이 높아 네이버 데이터센터 입지에 최적의 후보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게 될 경우, 매년 수십억 원 수준의 세수 증대와 고용유발 효과, 글로벌ICT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 네이버의 ‘Green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 등 첨단산업과 연계한 미래지향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에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m^2의 부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루어진 데이터센터 ‘각(閣)’을 완공해 운영 중이나 부족한 용량으로 용인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네이버가 제시한 제안조건은 필요 부지 면적은 10만㎡ 이상(연면적은 25만㎡ 이상), 전력 공급 용량은 200MVA, 2022년 상반기 가동시 상수도 공급량 5100톤/일 이상이며, 3년마다 1700톤/일 증설 가능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네이버는 부지 제안 의향서와 함께 ‘전자파 논란’ 등 불필요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2월 춘천의 ‘각’ 주변 15개 장소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한 전자파 관련 연구 보고서도 참고 자료로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각 주변 전자파 측정치 평균값은 0.16mG(밀리가우스)로 집안 측정치 평균(0.6mG)보다 낮고 일반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 (19.79mG)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에서 약 60m 거리에 있는 주택가까지 15~20m 간격으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전자파 세기는 오히려 주택에 가까워질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출처 미래전파공학연구소)

네이버가 부지 제안 의향서 모집 공고를 한 후 10여 일 만인 지난달 23일 마감한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60곳과 58개 민간사업자 등 118곳에서 136개 부지 의향서를 제출해 한 지자체가 중복 지원한 경우도 있다. 지자체들은 물론 민간사업자까지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선 것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5400억 원의 투자금이 지자체 한 곳에서 쓰이고, 해당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 등 부수적 기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해, 2020년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해 2022년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경쟁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 것은 네이버와 같은 국내 IT기업 뿐 아니라, 해외 IT기업들도 우리나라에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과 목동, 경기도 수원과 평촌 등에도 통신사,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등 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국내 2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공간을 확보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프라 확대에 나선 이유는 올해부터 금융 및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전문업체에 따르면 국내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2조3427억 원이며, 2022년 매출 추정치는 3조7238억 원에 달한다.

■ 지자체들이 유치에 나선 까닭

데이터센터는 시스템이 자동화 됐기에 직접 고용효과는 그리 크지 않음에도, 여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유치에 뛰어든 이유는 전체적으로는 지역에 여러 가지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11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세수도 수십억 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는 춘천의 2.5배 규모로 여주시와 같은 작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연간 수십억 원의 세수증가도 큰 수입의 증가가 되며, 데이터센터가 건립되면 관련 산업 입지가 촉진되고, 정보기술(IT) 첨단산업단지가 개발되면 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구조가 다시 형성되면서 다양한 파급효과로 인한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여주시에 따르면 여주시가 제안한 부지는 개발가능성, 매각 용이성 등 절차적 어려움이 적고, 인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과 반려동물테마파크 부지가 있어 다양한 연계사업으로 시너지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연간 1천2백만대가 넘는 영동고속도로 이용자에게 여주시가 ‘첨단산업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서 여주시 발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용인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무산 배경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2017년 6월부터 경기도 용인시에서 추진됐으나, 용인시 공세동 A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올 상반기에 건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려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난 6월 14일 최종 무산됐다. 이후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요청을 공지했고 여주시를 비롯한 경기도와 충북 강원도 등 지자체와 사업자들이 앞 다퉈 신청했다.

한편 네이버의 용인시 제2데이터센터(IDC)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자체 전자파 발생 △특고압(154㎸) 전기선 초등학교 통학로 매립, 비상발전소로 인한 열기와 전자파 발생 △디젤발전기, 냉각수 처리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폐열 온도는 섭씨 35도 안팎으로 사람 체온 수준이지만 여름에는 내부에서 처리하며 △오염 폐수를 발생하지 않는 건물이며, 매연은 저감 장치를 설치하고, 고압선은 송전탑을 설치하지 않고 매설해 영향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백지화한 용인시도 다른 부지를 제안하는 등 경기도에서만 6곳 정도가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이터센터란 무엇인가?

데이터센터는 보통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운영하기 위해 시설을 직접 설치·운영하기 어려운 규모가 작은 공공기관과 중소기업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nternet data center, IDC)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loud data center)로 불리던 시설이 통합된 용어다. 데이터센터는 말 그대로 각종 정보를 보관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로 유통업체가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처럼 네이버나 다음, 구글과 같은 IT기업과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업체들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단순한 데이터 보관과 전송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금광’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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