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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진 여주시 문화관광해설사

박병진 여주시 문화관광해설사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10.14 09:19
  • 수정 2019.10.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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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70이다 보니 앞으로 울릉도나 또 제주도 해안가를 한 번 걸어볼 수 있을까”

발이 부르트고 아픈 다리를 바늘로 뜨면서 하루를 돌아볼 때가 좋다

여강길은 ‘이쁜 길’, 주위에 들꽃 피는 생동감 있는 봄과 가을이 좋아

 

<여주신문>은 걸으면서 얻어지는 기쁨과 희열이 좋게 느껴져 걷기를 시작해 백령도부터 가거도까지 40여개 섬 여행을 한 박병진 여주시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걷기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게재된 기사는 실제 대담과 일부 다를 수 있으며 전체 내용은 유튜브 <여주신문TV>와 팟캐스트 <여주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다.

이장호 요즘 걷는 길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 여주시에 살면서 많은 길을 걸으신 박병진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박병진 안녕하세요?

이장호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병진 네, 강천면에 사는 박병진입니다. 지금은 여주시 문화관광해설사로 여강길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요청 받았을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내 놓을 것 없는 소시민인데, 무슨 이야기를 할까. 또 무엇을 물어볼까? 염려가 많이 되었는데, 그저 제가 사는 일상의 이야기들, 또 제가 좋아하는 걷는 이야기들을 이야기 나눈다고 해서 용기를 내서 나왔습니다. 

이장호 문화관광해설사를 하시면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병진 네.

이장호 1년에 여강길을 찾는 분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박병진 여강길 사무국을 통해서 혹은 문화관광과 종합 안내소를 통해서 신청이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어느 정도 카운터가 되는데, 본인 혼자, 아니면 단체가 연락을 하지 않고 임의로 여강길을 걷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통계는 어렵습니다만 사무국에서 대강 집계한 것은 한 2만 명 정도 오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장호 아. 2만 명이요?

박병진 네, 연 2만 명.

이장호 연 2만 명. 그러면 저희가 1년을 보통 50주라고 계산하면... 대략 한 주에 그래도 한 약 400여명 이상, 평균적으로 많이 올 때는 3~4백 명 오시고, 적게 오셔도 몇 십 명이 걷는 그런 길이 되었네요.

박병진 글쎄, 제가 느끼기에는 그것보다는 좀 적게 오는 듯싶은데요. 봄가을 시즌에는 그 정도 인원이 충분히 온다고 봐집니다.

이장호 여강길을 걷기 가장 좋은 계절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박병진 길을 걸으면서 그런 질문을 좀 받곤 합니다마는 걷는 사람들의 취향, 체력, 여러 여건들 때문에 딱히 이거다고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선선하거나 주위에 들꽃이라든가, 생동감 있는 봄, 아니면 가을이 대체로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장호 지금도 걷기가 굉장히 좋은 때군요.

박병진 좋은 계절의 시작이죠. 

이장호 선생님은 여러 길을 많이 걸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릴까요? 

=박병진 아, 좀 쑥스럽습니다. 제가 여강길 해설사로 참여한 지가 이제 9년째 됩니다. 그래서 여강길을 걷다보니까 아, 의외로 ‘내가 잘 걷네.’ 라는 부분과, 걸으면서 얻어지는 기쁨이랄까? 희열, 또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좋게 느껴져서 걷기를 한 번 나서 봤는데요. 처음에 한 5년 전쯤에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부산 태종대까지 해파랑 길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 길을 한 25일 동안 혼자 배낭을 지고 노숙을 하면서 걸어왔던 적이 있고요. 또 우리 한강 여강길 해설을 하면서 언젠가는 한강의 발원지에서부터 서해바다까지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 3년 전에 몇몇 여강길 대표하고 현재 시장님이 의원시절에 몇몇이 기획을 해가지고 발원지부터 여주까지 한 15일 동안 한강변을 따라 걸은 적이 있고, 그때 내처 저 혼자 이제 서해까지 한 번 걸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에 그러니까 검용소에서 여주까지 걸어온 길을 서해까지 가자. 그래서 2차로 여주에서 서해까지, 강화까지 다시 걸은 적이 있고요. 걷다보니까... 섬을 이렇게 호젓하게 걷는 부분이 아주 저로써는 매력이 넘쳐서 혼자 섬 여행을 배타고, 덜 알려진 배를 타고 들어가서 작은 섬을 한 바퀴 도는, 그런 섬 여행을 백령도부터 가거도까지 40여개 섬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이장호 아이고, 굉장히 많이 걸으셨네요. 최근에도 한강 발원지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박병진 예, 3년 전에 검용소에서 서해까지 걸으면서 걷는 사람들이 기왕이면 서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길을 걷는 사람들이고 여강길을 관여하는 분들이니까 연결하는 쪽을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떻겠느냐? 그런 안이 있어가지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여건들로 해서 가지는 못했지만, 올여름에 마침 제가 시간이 나서 태백 검용소에서 삼척 동해바다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장호 길에서 걷는 다른 분들을 만나시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박병진 아, 반갑지요. 전혀 낯선 사람인데도 배낭을 졌다는 것 또 제가 걷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말을 붙여 준다는 것, 이런 것들이 벌써 마음 저 밑에서 동료의식이랄까...... 그런 친근감이 있어서 금방 만나서 말 한마디를 건네도, 또 지나가면서 ‘수고하십시오.’라고 서로 격려를 하는 말에도 진실이 있고 그래서 훨씬 흐뭇합니다. 

이장호 여강길에 여러 구간이 있지 않습니까? 구간별로 추천하실만한 장소가 있다면?

박병진 현재 여강길이 67킬로미터, 5개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신설한 5코스는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나이가 드신 분들 관광도 겸하고 크게 어렵지 않은 그런 길을 한 번 내 보자 해가지고 여주역에서 명성황후 생가까지 짧은 거리인 6.5킬로미터를 개통을 했고 1.2.3.4코스는 원래 강을 따라서 남한강의 좌안과 우안을 걷는 코스로 되어 있는데요. 코스 소개를 좀 하자면, 1코스는 여주 버스터미널에서부터 점동면 도리마을까지가 1코스. 2코스는 도리마을에서 출발해 충청북도와 강원도 경기도가 만나는 삼합리. 남한강대교 북을 건너서 부론으로 해 가지고 섬강을 건너서 다시 강천면 땅으로 들어서는 그래서 강천리 마을까지가 2코스로 되어 있고요. 3코스는 강천마을에서 출발해 강변을 쭉 따라 걷다가 목아박물관도 들르고 해서 신륵사로 오는 코스. 4코스는 신륵사에서 5일장 위주로, 장터를 지나서 효종대왕 녕릉, 세종대왕 영릉 그렇게까지 만들었다가 다시 경강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세종대왕 영릉에서부터 능서 세종대왕릉 역까지 연장해서 4코스로 만들어져 있어요.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곳은 보편적으로 1코스 브라우 나루터에서부터 도리마을까지 길이 참 예쁘고 강변으로 오솔길로 좋았었는데...... 안타깝게도 요즘에 전원주택단지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길이 닦이고 잘리는 현상이 있어서 예전만 못하고. 3코스에 있는 자산길이 추천 할 만합니다.

이장호 여강길을 걸은 분들의 반응은 어떻다고 하시나요?

박병진 대체로의 평은 이쁘다는 평을...... 이쁜 길이다. 길을 이쁘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 뭣합니다만, 걷는 사람들은 그런 표현을 자주합니다. ‘이쁜 길이다. 소박한 길이다.’, ‘아름다운 길이다.’ 이렇게 표현들을 하는데 이쁜 길이라는 표현을 하고 특히 우리나라에 내노라하는 강들이, 길들이 수 백 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알려진 것에 비해서 우리 여강길이 내륙에서 이렇게 큰 강을 끼고 강좌우 안으로만 걷는 길은 여강길이 유일하다고 봐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인지 오셔서 여강길을 걷고 나면 참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이장호 꼭 걸어보고 싶은 길이 있다면?

박병진 우리 지인들하고 만나면 ‘나한테는 숙제라고’ 이제 길 이야기를 할 때면 하는데. 제가 그런 길을 걸으면서 ‘요길, 요길, 요거, 요거’는 해 보고 싶다. 라는 것 중에서 제주도, 물론 올레길을 구간구간 몇 차례 걸은 적은 있습니다만, 제주도가 완전히 26개 코스인가요? 개통이 된지가 한 2년여 되고 해서 제주도 올레길이라기 보다는 제주도에서 가장 해안 쪽으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그 길을 한 번 걸어봐야 되겠다고 하는 부분이 나한테는 숙제 중에 하나였기에 그것을 해보고 싶고요. 또 하나는 작지만, 여주에 ‘여주사랑 500리 걷기’라는 게 있습니다. 20회가 넘는 걸로 아는데, 코스도 많이 변경되고, 금년 같은 경우는 날짜도 5박 6일에서 3박 4일로 줄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예전에 제가 4번 정도 참여해서 걸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곧 다섯 번, 한 번 더 그 길을 걷고 싶다. 그게 저한테는 숙제고 그거 하고 나면, 글쎄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나이가 70이다보니까. 울릉도를 또 제주도 걷듯이 가장 그 해안가 쪽으로 한 번 걸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장호 걷기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서 걷기를 통해서 얻는 삶에 활력,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병진 최근에 본 책 중에서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라는 책을 의미 있게 봤는데요. 그분은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걷는데 꼭 필요한 3대 요소라고 하면 시간이고, 그 다음에 경제고, 그 다음에 체력이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걷기를 좋아하고 원하는 사람도 내가 지금 처해있는 환경이 과연 그 3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 아무리 염원을 해도 그 3가지 중에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여행을 하기는 쉽지는 않다. 또 한편으로 그 세 가지 중에 충족시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여행을 계획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고요. 질문하신 것 하고 좀 차이가 납니다만, 제가 걸으면서 이제 그 즐거움을 느낀다고 그럴까. 의미를, 보람을 가지는 거는 그런 것이더라고요. 여러분이 같이 친구와 또 단체가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얻어지는 기쁨도 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처음에 육체적 고통 같은 것들을 상당히 느끼게 됩니다. 발도 부르트고 뭐 여러 가지 그래서 한 3일에서 5일 정도 그렇게 극한의 고통을 겪어내고 넘어서고, 그리고 무념무상의 상황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 나를 모르는 것들은 내 걷는데, 생각에 별 지장을 안주고 걸림돌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머리를 텅 비운채로 두 다리는 계속 움직이고 그런 상황에서 지나온 과거들도 자연 생각을 하게 되고 최근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과 원망 그런 부분들도 또 깊이 있게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어느 정도 가다보면 내 시간이고 혼자 걷다보면 그냥 모든 것이 텅 비어버리는 그런 부분들이 걷고 나서 아픈 다리를 바늘로 뜨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되돌아보면 상당히 저는 좋습니다. 그래서 혼자 걷기를 즐겨하는 것 같고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내서 혼자 그런 상태의 길을 걸어보면 뭔가 얻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장호 오늘은 아름다운 우리 여강길 문화관광해설사로 전국에 아름다운 길을 많이 걷고 계신 박병진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박병진 예. 고맙습니다. 

/정리=이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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