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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증언 채록 1차 보고서 펴내

유족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증언 채록 1차 보고서 펴내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19.10.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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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증언들을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여주시유족회(회장 정병두)는 지난 4월부터 북내, 대신, 흥천, 금사, 산북면 지역의 증언 채록 사업을 진행해 최근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여주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당시의 민간인 희생과 학살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증언자들은 대부분 고령이었지만 생생하게 당시 참상을 그대로 전했다. 특히 국군과 경찰, 치안대가 행한 민간인 학살 증언은 비극의 현대사를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 우리나라 전역에서 불법적으로 희생된 민간인 수는 최소 수십만에서 최대 백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껏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단지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9년 5월 9일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9월말부터 1951년 2월까지 여주지역 민간인희생사건과 관련 신청인 참고인 조사, 자료조사, 현장조사를 통해  모두 98명 이상의 여주지역 주민들이 부역혐의자와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국군과 여주경찰서의 지휘를 받았던 치안대에 의해 지역 곳곳에서 집단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언 채록 사업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를 토대로 여주지역내 북내, 대신, 흥천, 금사, 산북지역을 1차 대상자로 선정해 지난 4월부터 조사를 시작, 모두 71명의 희생자 유족 및 목격자 등의 증언을 녹취, 기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여주시유족회 정병두 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민간인 희생과 학살은 그동안 ‘좌익과 우익’, ‘가해자와 피해자’로 편 가르기가 되어 국가와 국가는 물론 지역과 지역, 심지어 이웃과 이웃 그리고 가족, 형제까지도 많은 것을 왜곡시켰다. 이로 인해 우리는 공동체가 무너졌고 서로의 신뢰도 상실되어 갈등과 마찰을 반복해 왔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증언 채록사업은 피해와 갈등, 통곡과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여 이를 교훈으로 다시는 서로를 파괴하는 전쟁의 과오를 범해서 안 된다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함께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주시유족회는 올해 1차 사업에 이어 내년에도 여주지역 내 중앙동, 여흥동, 오학동을 비롯 점동, 가남, 능서, 강천면의 증언 채록사업을 연계해 한국전쟁으로 인한 뼈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는 백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 1차 보고서는 지난 12일 여주 양섬에서 열린 제69주기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위령비 제막식 행사를 통해 유족과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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