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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뮤지엄 려」 개관기념전 童 · 動 · 同 - ‘동화전’

「아트뮤지엄 려」 개관기념전 童 · 動 · 同 - ‘동화전’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11.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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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으로 여주지역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공예 작품전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퍼블릭마켓 내 여주도자판매장 맞은편에 총 437㎡(약 133평)의 규모로 조성된 「아트뮤지엄 려」 개관기념전 童 · 動 · 同 - ‘동화전’이 1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개관전시는 童, 動, 同의 의미를 주제로 아이들의 맑은 눈빛과 도전정신, 시작을 알리는 움직임, 나와 사회가 하나되고, 작가의 존재성과 관계성 차원에서의 하나 됨의 내용, 세 가지 각 주제에 맞게 진열하여 전시된다. 참여작가는 총 33명으로 여주지역작가(한국미술인협회 여주지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여주지부) 28명, 초대작가 5명으로, 회화, 조각,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한다.

아이(童), 그리고 움직임(動)

지칠 줄 모르는 어린 아이의 내달림은 곧 에너지이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메뉴얼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일상의 생활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아이들은 같은 시도를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끝없는 실패와 도전은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여정일 뿐,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기에 실패 앞에 낙망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들의 도전은 성공해 낼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한 모습에서 지금 무엇이든 쉽게 포기해 버리는 현재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작품을 창조해 내는 작가들은 일평생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포기할 줄 모르고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그래서 그들의 표정과 눈빛은 살아있으며 쉽게 늙지 않는다. 그렇게 평생 아이의 맘을 품고 사는 이들이 바로 작가들이다.

움직임(動)에서 하나(동화.同化)로

모든 움직임은 에너지를 통해 이뤄지고 에너지는 다양한 흐름을 갖는다. 그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과정과 결과는 판이한 결과 반응을 보인다. 동양에서는 그것을 기(氣)의 흐름으로도 설명해왔다. 독일어로는 에네르기 Energie, 영어로는 에너지 Energy로 쓰이는 말이다. 일을 할 수 있는 힘이나 능력을 일컫는 이 말은 과학 분야에서 특히 많이 쓰이는 말이다. 입자, 분자, 원자, 핵,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도 수많은 수수께끼를 만들어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끝없는 경험으로부터 이치를 터득해가고 각자가 터득한 이치는 자기만의 인생 가치관으로 귀결된다. 특히 작가들에게 있어서 작가가 가진 철학이 작품으로 옮겨지고 그 작품이 보는 사람의 감각기관을 통해 작가의 철학이 인식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예술을 감상하는 일은 결국 작품을 통해 작가와 소통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그 작품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흐름에 따라 전시가 된다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작가와 소통하면서 그 기(氣)의 흐름에 편승하게 된다. 따라서 전시는 작가와 관객이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 공간에서 동화(同和) 되는 것이다.

동화(同和)는 존재론적 의미에서 서로 하나가 된다는 것, 이전 어린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늙은 모습의 나는 같은 ‘나’라는 존재이며, 선한 나, 악한 나, 위선한 나 또한 같은 하나의 존재라는 의미도 갖는다. 또한 관계론적 범주에서 하나의 예술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동화(同和)되었다고 표현한다. 이를 포함해서 주변의 존재들이 하나를 바라보고 한 마음이 됨을 말하기도 한다. 같은 공간에서 전시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를 바라보고 한 마음이 되었다면 우리는 함께 동화된 것이다.

동(童), 동(動), 동(同)

아이(童)는 시작이고 도전이며 희망이다. 그 희망은 움직임(動)이 되고, 그 움직임은 행함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전과 이후,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의 관계들은 하나(同)으로 귀결된다.

전시 ‘동화전’은 「아트뮤지엄 려」의 역사를 열었던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여주의 미술관 ‘려’, 그러나 단단한 ‘려’를 만들어 가리라 기대한다.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 예술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전문 전시공간 확보를 위해 추진해 국비까지 확보했던 <여주시립미술관>을 대신해 <여주시 미술관>이라는 명목으로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퍼블릭마켓 내 여주도자판매장 맞은편에 총 437㎡(약 133평)의 규모로 조성됐다. 

전시장 내부는 이동식 파티션이 설치되어 있으며, 개인 전시부터 30~40명 규모의 단체전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여주시의 설명이며,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의 아름다운 작은 미술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주시는 이번 ‘동화전’은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의 개관기념 전시로 여주지역 작가들 중심으로 이뤄진 전시며,  「아트뮤지엄 려」의 개관은 오래전부터 여주지역의 작가들이 그토록 염원해 온 전문 전시공간을 확보하게 된 역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주시는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의 개관으로 전문전시 공간이 확보됐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지역에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킨 이번 전시는, 국제 전시나 전국 규모 공모전 등을 유치할 공공미술관이 없다는 현실을 직시케 함으로서 또 하나의 숙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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