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선도 반갑지 않는
100원짜리 동전에 이어
500원짜리도 스스로는
제구실을 못 하는 세월입니다.
그램이나 킬로그램처럼
무게를 달아 파는 물건의
끝에 간신히 매달려 살아갑니다.
500원짜리
노천 커피 한잔은 그래서 반갑습니다.
제값 하는 그 한잔이
이 겨울 시린 속을 덥혀 줍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자갈치의 왁자지껄한 좌판은 정비되고 사라졌지만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노천 카페(?)에
500원의 가치가 살아 있어 반가웠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더 갈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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