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귀가 아픕니다
눈 아래를 가려 입이 닫혔습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고 보니 쩔쩔맵니다
봄볕이 볼을 덥혀 옵니다
철부지 꽃 낙화에 억울해 옵니다
혼자론 혀뿌리까지 꼬일 판입니다
참다못해, 다리 아래로 모였습니다
울퉁불퉁해도 몽돌 위에 앉아 행복합니다
밥을 퍼주며 일상의 거리가 좁아졌습니다
* 원주 부론에 있는 ‘남한강대교’를 지나다 만난 풍경입니다. 비내섬을 전염병 예방 때문이라고 막으니 사람들이 다리 아래로 모여듭니다. 어느새 일상이 된 유폐에 지쳐 저마다 서둘러 새벽같이 나온 듯합니다.
여주시 점동면과 충주시 앙성면과 원주시 부론면 , 경기·강원·충북 3개 도가 접하는 드문 위치라 초행 길손들에게 자랑하는 곳입니다. 경계를 넘어 서로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망이 이제 봄꽃처럼 만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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