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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재난상황과 공동체라디오

기사승인 2020.08.03  1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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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부산에 큰 비가 내렸다. 1920년 기상관측 이후 10번째로 많은 최대 200mm나 내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갑자기 물이 차올라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졌고 긴급하게 구조된 사람만 79명이었다. 재산피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런데 많은 피해를 본 부산 시민들을 더 화나게 한건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였다. 엄청난 폭우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인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오는 서울 강남역부터 방송을 한 것이다.

더구나 기상청에서 오전10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시에 호우주의보를 내렸음에도 부산KBS에서 2시간이 훨씬 넘은 오후 4시 45분이 되어서야 기상 특보를 내보냈다. KBS 전국본부는 오후 7시에야 특보 없이 소식을 전했고 사망자가 나온 후인 새벽 1시에서야 특보를 방송했다.

부산시민들은 SNS를 통해 “KBS는 시청료 뜯어갈 때 만 공영방송”,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연산로터리 교대역방면 중앙대로가 파도가 물밀 듯이 몰려와서 엄청 위험한 길을 시민들이 지나가는데, 평소 두 명씩 짝을 지어 교통정리 하시던 분들 어제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그 많은 언론사들도 취재하는걸 못 봤습니다.”, “서울 사람만 대한민국 국민이고 지방은 백성(?)이지요”, “이럴거면 수신료도 서울에서만 받아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제2도시인 부산광역시의 시민들이 이런 소외감을 느낄 정도라면 다른 지역은 어떨까? 모든 방송과 통신이 수도로 집중되면서 서울의 시답지 않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들어야 하지만 정작 필요한 때는 지방을 돈벌이 대상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숱하다.

방송이 본연의 임무인 공공성과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그냥 두고 볼 수도 없고 다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의 경우 소출력라디오가 발달되어 있다. 20W이하의 출력으로 도시의 일부지역을 FM주파수 일부 대역을 할당받아 방송을 한다. 

쓰나미가 발생해 후쿠시마 원전이 터지던 날 인근의 소출력라디오인 ‘FM이와키’가 통신이 마비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교통정보와 가족의 안부 그리고 재난 정보를 제공한 사례는 유명하다. 

고베지진 당시에도 일본의 소출력라디오들은 지역밀착 정보를 전하면서 지진과 쓰나미, 화산 등의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의 상황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고 소출력라디오(공동체라디오)의 역할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주에도 큰 비가 내렸다. 7월 30일 새벽부터 청미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한강홍수통제소의 긴급재난문자와 행정안전부의 호우경보가 이어졌고 천둥번개소리와 거센 비소리에 잠을 깼다. 서울만 나오는 방송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시민들의 안전과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KBS, SBS, MBC가 대부분 서울이야기만 다루고 있고 가까운 원주에도 방송이 있지만 여주시가 주대상은 아니다. 여주시에도 여주시를 다루는 방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소출력라디오를 공동체라디오라고 부르며 출발했지만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차원에서 지방분권에 힘을 실고 있는 때에 여주시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체라디오를 출발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박관우 기자 pkw3930@hanmail.net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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