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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곳에 무엇을 더하랴

[칼럼] 이곳에 무엇을 더하랴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20.10.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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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필 여주시 강천면주민자치위원장

강천섬 마미센터는 경기도와 문화체육부의 예산 약 65억 원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정도의 사업이 주민들에게 단 한 번의 사업설명회도 없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올 여름까지 두 분의 자연환경관리기술사(박사, 연구원)와 한국생태복원협회 회장이 강천섬을 다녀가셨다. 세 분 모두 공통적으로 강천섬 관리동에 대하여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더욱이 규모와 위치에 놀랍다는 반응을 표하며 최소한 위치라도 옮기도록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 분은 자문의견서를 손수 작성하여 시장님께 전달해 달라고 보내주시기도 하였다.

현재 강천섬 시설물은 1동의 화장실, 정수장, 정화시설 그리고 폐쇄된 개수장이 있다. 개수장은 음식물 찌꺼기로 막히면서 설치 후 얼마 되지 않아 폐쇄되었다. 정수장과 정화시설은 2015년, 2016년 순차적으로 설치되었다. 

최근에 설치된 시설물로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위치가 잘못되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강천섬 정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어 설치 전후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 강천섬의 경관을 해치며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강천섬을 명소화 하려면 장기적인 계획으로 맘스아일래드 사업 예산을 절약해서 두 시설물을 옮겨야 된다. 둘째, 정수시설은 현재 주말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물을 화장실에 공급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수세식 화장실 한 동이 있고 거품식 이동 화장실 두 동을 수공에서 임시로 설치해 놓았는데 주말에 찾아오는 많은 방문객들에 비해 물 공급이 부족하여 화장실 폐쇄와 개방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며 소방차를 이용하여 긴급하게 물을 보충하기도 하였다. 맘스아일랜드 사업으로 화장실을 증축하여도 물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정화시설에 대한 문제다. 현재 정화시설은 2016년에 설치되었는데 평일에는 물론 특히 주말에는 정화시설 주변에 분뇨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정화시설에 대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2018년 늦은 가을 여백서원 전영애 교수님을 모시고 강천섬을 돌아보았다, 선생님은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강천에 있었는데 처음 오셨다며 어린아이처럼 두 손을 잡고 좋아하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이곳에 무엇을 더하랴”라는 말씀으로 현 상황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부분을 강조해 주셨다.

강천섬 마미센터는 절반 이상의 공간이 교육장 및 회의실로 상시 사용시설이 아니다. 더군다나 강천섬 바로 앞에는 100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교육장, 주방시설, 식당, 숙박 시설과 사무실, 100여대의 자전거 보관실이 갖추어진 강천섬권역도농교류센터가 이미 있다. 강천섬에서의 교육은 자연에서 진행하면 된다. 작년 봄 인천국제학교 4학년 학생 100여명과 선생님들이 강천섬에서 3박 4일 캠프를 하였다. 아무런 시설이 없는 가운데 자연에서 모든 교육이 이루어졌다.  

강천섬의 2배에 달하는 서울 숲의 방문자 센터는 콘크리트 건물로 서울 숲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그나마 공원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경관을 크게 해치지는 않고 있다. 얼마 전 조성된 북서울 꿈의숲 방문자센터 건물 또한 숲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천섬의 6배에 달하며 연간 4,000만 명이 찾아가는 뉴욕 센트럴 파크에는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 유럽풍의 작은 규모의 방문자 센터가 있을 뿐이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강천섬 마미센터는 규모가 축소되어 경관을 해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위치로 변경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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